방학하기 전 필통의 작당이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해보지 않겠냐는 추천을 받았습니다. 저 외에 몇몇 죽돌도 함께요. 그래서 추천받은 죽돌들과 함께 강화도 오마이스쿨로 2박3일 여행을 떠났어요!
캠프가 아닌 MT형식으로 진행된 여행에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으로 구성된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간단히 추리면 이우학교, 애니고, 하자작업장학교(나머지는 잘 모르므로) 사람들이 가장 많았어요. 저는 이 캠프에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사람을 탐색하자'는 목적으로 갔습니다.
죽돌그룹은 시니어 리사, 수료준비중인 왕양, 주니어 산, 반야,  그리고 제가 갔습니다. 이틀째엔 히옥스도 와주셨어요. 거기서 샛별, 제시카, 하자 닉네임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2007가을학기 영상학교를 했던 '그래'라는 분도 만났습니다.
첫째날과 둘째날엔 강의가 있었는데, 만화가 최규석 씨와 레디앙 기자 이재영씨가 '문화생산자'와 '탈학교 학생'이라는 키워드로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어요(키워드는 제가 정리해본 것).
저는 이 여행을 통해 하자 밖에 나간다는 두려움을 어느정도 극복해낸 계기를 갖게 되었어요. 지금 하자가 밖으로 뻗어나가는 것과 어느정도 맥락이 일치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 아래 글은 제가 쓴 리뷰입니다.

작당에 관련된 정보는 아래에 링크해둔 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들어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club.filltong.net/projectjd



하자작업장학교에 들어가 이것, 저것 ‘작업’이라는 걸 하다 보니, 외부에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놀러’ 나간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언제부턴가 하자 밖에 나가면 사람을 경계했고,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아이들을 나와는 다른 존재로 인식했으며 20대와 만날 기회가 없다보니 10대만 찾게 되었어요. 문득 작당을 추천받게 되었고, 필통이라는 낯선 사이트에 들어가 ‘Me2day’에서나 쓰던 오픈아이디로 로그인을 했어요.


저는 이번학기를 지내면 작업장학교를 수료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죽돌(학생)들이 3학기면 수료를 하기 때문에(햇수로 치면 정확히 2년) 압박감과 부담감이 조금 컸어요. 전에 리사가 아침에 강연에서 넌지시 말했던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죽돌들은 하자센터에 지내면서 하자에게 보호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는 말. 사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에요. 저는 10대 작업자들이 작업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하자센터에 계속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커요. 다른 대안학교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저만의 생각이지만, 일반학교도 대학으로 바로 진학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듯, 대안학교도 재학하고 있는 동안엔 이것저것 좋은 지식을 얻을 수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하자 밖’, 혹은 ‘대안교육 밖’에 있는 사람은 되도록 멀리 했어요. 그 상태로 작당 MT에 갔습니다. 일반학교에서 계속 교육을 받아왔던 사람이 많았어요. 대안학교가 어떤 공간인지 이제야 알게 된 사람도 있었고요.


저는 MT에 가기 전 글을 쓰고 연출을 했습니다. 이야기 전달자, 즉 스토리텔러가 되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것은 다른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부터 뻗어 나와야 더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요. 그래서 다음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음 맞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했어요. 하지만 역시 대안교육 밖 사람들에겐 얘기를 섣불리 꺼낼 수도, 심지어는 말을 제대로 걸 수도 없었어요. 아, 부끄러웠어요. 낯가림이 심해서….

경계는 저도 모르게 계속 되었지만 하자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제 생각들을 계속 얘기했어요. 두 번이나. 원래 말이 많은 편이지만 좀 더 많아진 느낌이었죠. 그건 모두 웃고 있었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아무튼 그런 분위기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고마웠어요.


뜻 없이 나눈 대화가 깊어졌고 하자 밖 사람들과(동네 친구 말고) 여러 얘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리사가 ppt에 쓴 사진들 중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어둠에서 빛으로 나가는 건 아니지만)을 쉽게 생각해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런 모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