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015 밤비


카이사르 리뷰

‘로마인’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카이사르’이다. 한국 사람들 외국인 풀 네임 외우는 걸 가장 어려워한다고 하는데 나는 카이사르, 라고 하면 ‘율리우스’라는 성까지 함께 떠오른다. 그 정도로 그는 유명하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소위 말하는 ‘빽’으로 지위와 재산을 얻었다고 한다. 또 여러 가지 추측이 있겠지만, 그가 큰 야망을 갖게 된 건 친척들에게 굽실거렸을 아버지를 보고 자라왔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짧은 추측도 해보게 된다.
다큐 안에서의 카이사르는 다부져 보이는 입, 반짝이는 눈, 날렵해 보이는 콧날을 갖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준수한 외모를 갖고 있다. 얼굴만 봐도 사람을 안다고, 카이사르 대역은 생김새부터가 일단 장군감이었다(카이사르 동상도 장군감이더라). 그러나 수용하는 마음보단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이 생겼다. 전쟁 신에서 그는 적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찌르고 베며 앞으로 나아갔다. 다큐에서도 계속 언급하듯 그는 조금은 매정하다.

하자에서도 리더십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된다. 나의 컨디션 관리에서부터 시작해 팀의 컨디션과 작업에 대한 의욕, 그리고 일의 진행방향과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추측까지. 나는 지금 웹진의 편집장이라는 위치에서 일을 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곤란한 건 시간과 일의 분배이다. 웹진, 길드, 영상학교, 로마인이야기, 인문학, 글로비시 등을 내가 어디까지 개입하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한 학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가장 고민된다.

카이사르는 어땠을까? 나는 그가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었다면 사회적 기업가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우스운 추측을 해본다.

식당, 길거리, 공원, 마트 등 ‘하자 밖’을 걷다보면 아저씨들이 정치 얘기하는 소릴 자주 듣게 된다. 심지어 노약자석을 애용하시는 분들은 모여앉아 노약자 정책에 대한 담소를 나누시기도 한다(서로 초면인데도). 그것은 ‘TV’의 ‘뉴스’에 나오는 ‘정치’가 어른들이 공유할 수 있는 가장 큰 화두이기 때문이다. 하자 안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작업이나 다른 죽돌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일반학교에 가면 연예인이나 친구, 그리고 교육에 대한 얘기를 한다(이는 죽돌들이 외부 청소년들과 오래 얘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이유가 될 수도 있다). 모두 상대방과 통할 수 있는 공통된 화두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찾으면 그것에 대해 얘기한다.
카이사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전쟁터에 있으면 ‘왜 싸워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은 정치로 이어진다(물론 그는 정치인이었지만). 자료에 따르면 카이사르는 원래 변호사를 직업으로 삼은 적이 있다고 한다. 물론 그가 말을 잘 하고 인기가 많은 ‘핸섬가이’라서 가능했을 지도 모르지만, 그는 변호사라는 직업을 통해 사회의 문제점을 들으며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앞에서 설명했지만 그는 굉장히 리더십이 강하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일을 진행시킨다. 문제점을 발견한 카이사르는 자신의 성격대로 일을 벌였을 것이다. 그것이 현대라면 전쟁이나 정치인보단 지금 사회에 필요한 일을 했을 것이다(얕은 생각으론 그게 사회적 기업이다).

일의 진행 부분에선 그를 존경할 수밖에 없다. 뛰어난 전략가인데다 인기도 많으니 못할 것이 없었으리라. 그러나 만약 카이사르 같은 사람이 나와 함께 하자에서 프로젝트를 들었다면 나는 그 사람을 조금은 싫어했을 것이다.
나는 자신의 주장만 관철시키려고 하는 사람이 싫다. 그는 전쟁에서 총대장의 역할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말을 무조건 따르라고 했다. 그러나 자신과 같은 지위의 사람들을 자신의 아래로 끌어내렸다. 아무리 관용정책을 내세웠어도 결국은 ‘내가 이렇게 잘 해줄 테니 내 밑에서 일 해줄래요?’라는 말이 아닌가. 그 시대에 한 명의 지휘자가 필요하다는 추측으로 내린 결정이겠지만, 나는 그의 욕심이 없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너무 공동체적인 고정관념일까).

정리하자면 그는 리더십은 뛰어나지만 욕심과 야망이 너무 넘쳤던 사람이란 것이다. 그래도 나는 물러터진 사람보단 그처럼 끊을 줄 아는 사람이 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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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그 책을 읽어보면 카이사르를 그 당시 대부분의 귀족의 목표였던 '명예'나 '존엄성'에 대한 화신으로 이야기를 하지. 즉 개인적인 욕심역시 굉장히 컸던 사람이라고 봐. 그것이 '민중의 지지'를 얻는 것과 연결이 되면서 잔인한 혁명가의 길을 가게 되었던 듯. 그토록 냉철한 사람이 사회적 기업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밤비는 아마도 제일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