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가을학기/프로젝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9/14 로마인이야기 ver.1 (1)

시놉시스

 

홍민지(17세/여)

어느 학교에 가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여학생. 다른 친구도 없고 집에서 하는 일도 없이 빈둥빈둥 놀기만 한다. 학원도 안 다니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으며 삶에 대한 의욕이 없다. 지루한 일상이 짜증나지만 자신이 평범하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17년 동안 솔로로 지냈으며 좋아하는 가수도 없어 친구들과 수다를 떨 때 꺼낼 이야기 없이 말을 받아치기만 한다. 같은 반 아름과 그 친구들의 자신감 넘치고 늘 재미있어 보이는, 그리고 할 말도 많아 보이는 일상들을 궁금해 한다.

 

강아름(17세/여)

밤에 오락실을 지나가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SC(센 척) 여고생. 부모님이 지방에서 돈을 벌고 계시기 때문에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래서 할머니를 속이고 거의 매일 같이 외박을 한다. 학교에서 되도록 강해 보이려고 애쓰지만, 그 노력은 다른 사람의 뒷얘기를 하거나 사람을 이용하는 것. 그래서 지금 만난 친구들에게 집착하듯 달라붙는다. 집은 잘 사는 편이고 남자친구도 매일 같이 바뀐다. 지금은 친구들과 싸우고 혼자가 된 상태이다. 다른 친구들은 이미 이용하고 싸운 상태라 왕따라고 할 수 있지만 자신보다 평범해 보이는 아이들과는 죽어도 친해지고 싶지 않다. 더군다나 말을 걸기엔 자존심이 강하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곳은 바로 이 시대의 희망이자 문제인 청소년들의 공간인 학교다. 평범한 아이의 그룹, 소극적인 아이의 그룹, 나대는 아이의 그룹은 어느 학교에 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중 평범한 그룹의 민지는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에게서 지루함을 느낀다. 학교에선 비교적 같이 다니지만 집에만 가면 연락조차 하지 않는 ‘친구’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아이들과의 일상이 따분하다. 그리고 그런 친구들에게서 ‘아름’이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보다 훨씬 자신감이 넘치고 일상이 전혀 지루해보이지 않는, 하루하루가 모두 흥미진진할 것만 같은 아름에게 미니는 호기심이 생긴다. 그러나 아름은 자신이 함께 다니는 그룹의 아이 중 한 명과 싸웠다. 하지만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한 민지는 아름에게 말을 걸게 된다. 다행히 아름은 같이 다니는 친구들과 싸운 직후라 외로운 상태였고, 민지는 아름과 쉽게 친해지게 된다.

아름은 민지와 같이 다니는 것이 쪽팔린다. 질끈 묶은 머리,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 펑퍼짐한 교복. 아름은 싸웠던 친구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민지를 변화시킨다. 묶은 머리는 풀어버리고 교복은 줄이라고 시킨다. 그리고 수수한 얼굴은 어떻게든 세보이게 하려고 화장을 직접 해주기까지 한다. 그런 민지의 변화에 아름의 친구들은 아름과 화해한다. 그리고 민지는 아름과 친하다는 이유로 같이 다니던 아이들과 싸우게 된다.

혼자가 되었던 것에 두려움을 겪은 아름은 좀 더 많은 사람과 어울리기 위해 친하지도 않은 아이들과 술 약속을 잡는다. 그러나 청소년이건 어른이건 남녀가 어울려 술을 마시면 일단 보편적으로 집에 못 들어가는 건 당연한 소리임과 동시에 위험한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 그걸 아는 아름의 친구들은 술자리에 가는 것을 조금 사양한다. 같이 갈 사람이 별로 없는 아름, 민지가 집을 나가고 싶다는 말에 술자리에 민지를 끌고 간다.

술자리에서 민지는 광민이라는 남자에게 반한다. 남자친구를 가져본 적이 없는 민지는 소심하게 대시도 못 하고 가만히 앉아 술만 홀짝인다. 아름은 그런 민지의 마음을 알아채곤 광민과 민지를 연결시켜주려 한다. 남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민지는 아름이 이어주려고 하는 것에 그저 고맙기만 하다.

술자리가 끝나고 아이들은 모두 놀이터에서 술을 깨려고 앉아 있는다. 그러나 몇 아이들은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이다. 집이 가까운 아이들은 먼저 집으로 향하고 민지는 아름을 챙겨주려 하지만 자신도 집에 가야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광민에게 민지를 떠맡긴다. 광민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지만 이미 술자리에서 민지의 소원을 하나 들어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름의 설득에 광민은 알았다고 대답한다.

다음 날 술이 덜 깬 상태로 민지는 낯선 집에서 일어난다. 학교에 갈 시간이 한참 지났기 때문에 민지는 허겁지겁 밖으로 나서지만 몸이 쓰라리다. 그러나 예전의 성실함을 버리지 못하고 학교로 뛰어간다.

학교에 도착한 민지, 반 아이들은 민지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민지는 그런 아이들에게 이상함을 느끼곤 아름에게 질문하지만 아름은 무시하라고 한다. 여태까지 학교생활에서 가장 충고를 많이 해준 아름이었기에 민지는 믿고 가만히 있는다. 그 때 아름의 친구들이 찾아와 민지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친해진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민지는 흔쾌히 승낙한다.

학교가 파하고 민지와 아름은 아름의 친구들을 만나러 매점 뒤 으슥한 공간으로 간다.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을 것만 같다. 아름은 아름의 친구들 사이로 들어가고 민지는 아름의 친구들에게 둘러싸인다. 민지, 어리둥절하여 무슨 일이냐고 묻지만 아름의 친구들은 냅다 욕부터 한다. 알고 보니 아름이 연결시켜준 광민은 아름의 친구 중 한 명의 애인이었다. 민지는 당황하여 아름이 이어준 거라고 변명하려 하지만 아름의 친구들은 이미 잔뜩 화가 난 상태. 심지어 아름은 민지를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재촉한다. 게다가 아이들은 이미 광민에게 어떤 소리를 들었는지 민지를 ‘걸레’라고 칭하며 마구 구타한다.

다음 날 학교에 간 민지, 아름의 옆자리로 가지만 배신당했다는 것에 화가 나 원래 자신의 자리로 간다. 아름의 친구들은 그런 민지를 대놓고 욕한다. 원래 민지의 친구들은 그런 아름을 보며 ‘걸레’라며 소곤소곤 뒷담을 깐다. 민지는 슬프지만 울면 지는 거다, 라는 생각에 꿋꿋이 버틴다.

생리주기가 지나도 생리를 하지 않아 불안했던 민지는 혼자가 된지 10일 정도가 지난 후에 테스트기를 사용해본다. 테스트기의 한 줄은 비임신, 두 줄은 임신인데 민지는 두 줄이 나온다. 민지는 그저 하염없이 운다.

 

교육미디어축제 리뷰

밤비


서밋의 혼란으로 학기의 기승전결이 뒤바뀐 생활을 하고 있던 나는, 교육미디어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또 얼마나 멍 때릴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학기엔 무슨 일이라도 시키면 잘하는 나에게 뭔가를 시키는 사람이 없었다. 이번학기의 내 목표도 그랬다. 내가 먼저 할 일을 만들어서 시키지 않더라도 하는 것. 여러 목표가 있었지만 ‘학습’이라는 부분에선 이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아무리 웹진을 잘 하고 있더라도 서밋처럼 큰 행사가 끼어들면 행사 직후 멍 때리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오래가게 되면 웹진은 지금처럼 안 나오게 된다(하하하!). 그래서 교육미디어축제에 참여한다는 판돌들의 말을 들었을 때 앞서 말했다시피 ‘또 얼마나 멍 때릴까’라는 생각과 함께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나의 도시를 지켜줘: 202studio

첫 전체회의에서 축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작업물을 팀으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팀끼리만 뭉치는 게 아니라 다른 팀이 또 생길 수도 있다’라는 정보를 얻었다. 안도의 한숨. 사실 202 안에서 뭔가를 함께 한다고 했을 때 나는 심적으로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202 사람들은 디자인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이번학기를 보내고 있지만 나는 전혀 달랐다. 디자인보다는 글이었고(뭐 어떻게 돌려서 설명하면 내가 생각하는 것도 디자인이 될 수 있다고 나를 설득시킬 수 있지만 나는 그런 설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함께 해본 것이 없는 건 새로운 팀이나 202스튜디오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나는 정리되지 않은 이유로 202안에 있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202 안에서 첫 회의가 시작되었다. 나름 열심히 생각도 해보고 준비도 해갔다. 광주에 갔을 때 했던 회의는 무슨 얘기를 했는지 크게 기억 남는 부분은 없었지만 좁은 공간, 하자에서 벗어난 곳이라는 평온함이 우리를 잔뜩 따뜻하게 해주어 202 안에서도 이렇게 얘기를 재미있게 가져갈 수 있구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아마 광주에 갔을 때 내가 202 안에 있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볼 수 있던 걸로 기억된다.

하자에 돌아온 202는 다시 제각각 할 일이 많아 흩어졌다. 그래서 우리의 지하철 노선도 얘기는 1단계에서 그쳐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캐치스코프가 감독이 되어 동서남북으로 나뉜 팀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나의 도시를 지켜줘(!): 동서남북_허감독

학기 초부터 함께 작업(웹진의 기사)을 했던 허브가 감독이 되었다. 때마침 영상에 대해 깊~은 흥미를 느끼고 있던 터라 영상을 만든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어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다. 허나 게으름에 중독되어 참여하지 못한 어드바이저리 세션에서의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해, 202의 노선도와 캐치스코프의 작품(이때는 이렇게만 생각)을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둘을 어떻게 같이 해!!!!’라는 짜증을 가득 품고 회의에 참여했다. 뭐, 혹시나! 역시나. 회의는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았다. ‘동쪽’이라는 것만 같지 다들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나름 ‘아파트’라는 아주 큰 틀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재개발로 인해 큰 아파트가 들어오는 걸 막고 싶어요’나 ‘재개발되기 전 과거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요’ 같은 문장으로 의견이 뭉쳐지진 않았다. 심지어 다들 바빠서 오프라인보단 온라인 회의를 주로 했기 때문에 어쨌든 회의는 늘 ‘졸리다’ 혹은 ‘이만 끝내죠’ 정도로 마무리가 되었다.

초기의 회의에서 허감독은 초조해서 죽겠어요, 라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표정을 많이 지었다(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의 추측은 그러하다). 나또한 초조했다. 그러나 그 때까지도 바보처럼 202 노선도를 같이한다는 짜증이 섞여있어 초조함보다는 ‘202는 왜 안 모여?’라는 생각이 더 컸다. 그러다가 전체 보고회의에서 한 번 크게 깨닫고 나서야(이 때 유리가 답변해주셨다) ‘앗항~’이라는 마음으로 변했다. 그 다음 회의에 세이랜이 참여하셔서 이것저것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해주셨고 나는 ‘하나만 해도 돼’라는 즐거움으로 부담감 없이 재미있는 영상을 찍어보겠다는 의욕에 불타게 되었다.

동팀의 아이디어는 ‘시영상’이었다(한글버전). 허브와 제이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 하지만 난 아직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크지 않아 몇 번 다른 의견도 제시해보았으나 ‘시영상’이 점점 영화화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의견에 동의하기 시작했다.


영상을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기 위한 회의가 있었다. 나는 조연출이 되었다. 그 때 문득 사람들이 나를 믿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성실하지도 못했고 계속 화만 내고 짜증 섞인 농담이나 떠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밤비 조연출 시키지 마요’라는 말을 아무도 하지 않았다. 처음 같은 팀이 되어본 사람들이었지만 마음속으로 몰래 많이 고마워했다.

지하철에서 스토리보드를 그려가며 우리의 영상에 대한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촬영 당일 래피드가 많이 아파 녹음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도 아랑곳하지 않고 씩씩하게 촬영을 했다. 아침부터 미열이 있어 지각하긴 했지만 촬영은 (다시 한 번!)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우리는 가장 배부른 팀이었다. 소품도 참치 캔과 비닐봉지와 우비 정도면 충분했고 래피드의 부재로(고마운 건지 미안한 건지) 아침 겸 점심으로 돈까스, 저녁으로 칼국수와 수제비, 간식으로 미스터 도넛에서 푸짐한 도넛들과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비록 그 다음 날 조금 아팠던 몸이 많이 아파져서 학교에 못 나갔지만 마음만은 훈훈했다. 축제가 끝난 지금 또다시 멍 때리며 쇼하자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 덕분에 학기를 다시 시작하는 것과 같은 활력을 얻게 되었다.


참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약 12년 만에 어린 시절 추억이 남아있는 구리에 가보았다는 것, 발가락이 얼어본 것, 세이랜과 양말 바꿔 신어본 것(언제 해보겠어), 동서남북을 셀 수 없이 많이 접어본 것, 전시장에 이름 내본 것, 하자 사람들에게 방학동을 널리 알린 것(홍익방학?) 등. 이제 나는 에세이를 써야 한다. 전시 말고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학습’과 ‘작업’이란 키워드에서 전시는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다.

12월에 동서남북:save my city를 갖고 다시 전시를 한다고 들었다. 떨리기도 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영상을 보고 작게나마 어떤 생각을 할 수 있길 바란다.


-----------------

짧지도 길지도 않았던 학여울소풍

시도 써본 적 없는데 우쿠쿠훓로로



저기 보이는 저 하늘의 투명함과

거리의 차가움은

나를 처음

소풍 가는 기분으로

만들어요.

 

빨간 불, 노란 불, 초록 불.

간단한 색.

어째서 내 마음 이렇게

어째서 내 발걸음 이리도

무겁고 빨라질까요.

 

100년이 걸릴지도 모른대요

200년이 걸릴지도 모른대요

그 때까지 나는,

그 후에의 나는,

 

거기, 학생!

저기요, 아주머니.

죄송한데요, 어르신

여기 이 울타리는

누구의 것 인가요?

 

눈부신 노란 반짝임이

나를 설레이게 하지만,

곧 다시 사라질

그 노란 반짝임이

나를 외롭게 만들어요.

실제 촬영 당시의 기록과 기억을 더듬어 썼으니 편집 때 유용하게 쓰시길 바래요.



스크립트 속 시나리오와 컷 분배


s#1

c1 Fix. Eye-Level L.S. 정면

제이, 모닝콜 울리고 딩굴딩굴.

c2 Fix eye-level b.s 측면

사키, 일어나서 노트북. 이지아 사진보고 실실.

->실제촬영: 사키 일어나서 노트북으로 갈 때 패닝

c3 pan eye-level F.S->L.S 카메라 방문 옆

로이, 일어나서 밖으로 나와 거실 소파로 이동 후 리모컨으로 tv를 켜고 오바마 연설 시청.

->실제촬영: take01에선 실제로 tv를 봄. take02에선 tv를 보는 척만 하고 물도 마심.

c4 eye-level Fix B.S. 정면

실제 순서는 사키 로이 제이

4-1: 제이가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본다.

4-2: 사키가 컴퓨터에 앉아있다가 의자를 카메라 방향으로 돌리고 문자를 확인한다.

4-3: 로이가 tv를 보다가 문자를 확인한다.

c5 Fix eye-level C.U. 정면

실제 순서는 사키 로이 제이

5-1: 사키의 핸드폰 문자 내용.

5-2: 제이의 핸드폰 문자 내용.

5-3: 로이의 핸드폰 문자 내용.


s#2

c1 Fix high angle. B.S.

제이가 신발을 신고 지성이 돌려보내고 mp3를 꽂고 문을 열고 나간다.

->실제촬영: 제이가 신발신고 문 열고 나감.

c2

2-1: Handheld High angle C.U->L.S.

제이가 계단을 내려가며 문자. 카메라는 제이를 따라간다.

->실제촬영: 제이가 계단을 내려가며 이어폰을 꽂고 문자를 하며 내려가다가 문자가 끝나고 달려간다. 카메라는 달려가던 제이를 따라가다가 계단 사이의 틈으로 지켜본다.

2-2: Fix. eye-level L.S.

제이가 계단을 내려오며 문자. 이후 프레임 아웃.

->실제촬영: 제이가 계단에서 내려오며 이어폰을 꽂고 반 층 내려왔을 때부터 핸드폰 문자를 시작한다. 문자가 끝나면 뛰어 내려간다.


s#3

c1 Fix. eye-level F.S.

사키, 아파트 건물에서 나와 아파트 단지 숲으로 사라진다.

->실제촬영: 사키가 저 멀리 아파트 단지에서 나와 다른 단지로 사라진다.

c2 Fix. High angle or eye-level B.S

버스와 차들이 지나간다. 사키는 mp3를 착용하고 두리번두리번 하다가 문자를 하고 버스에 올라탄다.

->실제촬영:

2-1: 사키 뒤쪽 측면에서 사키 행동 그대로 된 걸 찍음.

2-2: 사키 옆에서 사키 행동 그대로 된 걸 찍음.


s#4

c1 Fix. eye-level L.S.

로이가 지하도 계단을 내려와 카메라를 향해 다가온다. mp3를 끼고 프레임아웃.

->실제촬영: 로이가 계단을 내려와 플랫폼까지 간다.

c2 Fix. eye-level L.S.

지하철이 몇 개 지나가고 로이는 문자를 한 뒤 지하철이 멈추면 탔다가 내린다.

->실제촬영:

2-1: 로이가 계단에서 내려와 지하철 플랫폼으로 갈 때 패닝 후 지하철이 와서 멈추면 로이가 탔다가 내린다.

take01: 로이 계단에서 내려와 지하철 기다림까지 패닝

take02: 로이 계단에서 내려와 지하철 기다렸다가 탔는데 지하철 가는 순간 스크립트 보이고 제이 목소리 들려 NG. 앞부분만 잘라서 쓰기.

take03: take02 앞부분까진 똑같았는데 지하철 탔다가 문이 닫혀서 당황하는 부분이 다 보였음.

c3 Pan. eye-level. C.U.

로이가 mp3를 끼고 창밖을 응시한다. 카메라 패닝 후 풍경이 지나가는 장면이 나타난다.

->실제촬영:

3-1: 로이가 지하철 문 앞에서 문자를 한다.

3-2: take01 로이의 뒷모습과 풍경이 지나가는 게 보인다.

     take02 로이의 뒷 머리가 보이고 풍경이 지나가는 게 더 크게 보인다.


s#5

c1 Fix or Handheld eye-level B.S.

제이가 구리에서 두리번거린다. 표지판의 숲.

->촬영 못함

c2 Handheld POV Low-angle.

표지판, 사인, 간판 등이 마구마구 보인다.

->실제촬영: 허브가 뛰어다니며 구리 시내 촬영.

c3 Fix. L.S. eye-level

제이가 슈퍼로 들어간다.

->실제촬영: 제이가 홈플러스 매장으로 들어간다.

c4 Fix. B.S. eye-level 옆 얼굴

제이가 통조림을 훑어보고 손가락으로 만져보며 고른다.

->촬영 못함

c5 Fix. F.S. POV 정면

참치캔이 막 쌓여있다. 제이의 손이 보인다. 제이가 참치캔 하나를 꺼낸다.

->촬영 못함. 금복슈퍼에서 할 계획.

c6 Fix. eye-level OS

제이가 통조림을 가져와 mp3를 빼고 계산 후 프레임 아웃. 왼쪽 아래엔 아주머니의 머리가 보인다.

->촬영 못함.

c7 Fix. eye-level. L.S.

제이가 참치를 확인한 후 문자를 하다가 봉지를 놓친다.

->실제 촬영: high angle에서 제이가 참치를 꺼내서 봉지를 옆구리에 끼고 핸드폰을 열고 문자를 하는데 봉지가 떨어진다. 제이, 뒤 돌아 봉지 확인하고 그냥 가버리고 프레임 아웃.

c8 Handheld. Low angle. L.S. or C.U.

봉지가 날아간다.

->컷 삭제

c9 Fix. or Handheld. B.S. eye-level

로이가 봉지를 발견하고 mp3를 빼며 줍고 봉지에 공기를 넣고 달리며 프레임 아웃.

->실제 촬영: cut7과 cut9를 합쳐 놓았다. 스크립트엔 c5+9라고 되어있으나 잘못된 기록임. 꼭 확인 하시길. 아무튼, 롱샷으로 제이가 홈플러스를 나와 봉지를 놓치고 그냥 가버리고 프레임 아웃. 이후 로이가 프레임으로 들어와 봉지를 주워 공기를 넣는 시늉을 하다가 프레임 아웃. Fix 촬영. 그리고 mp3 안 뺀다.

c10 Fix. eye-level L.S. 나름 OS

로이가 카메라에서부터 아파트 단지까지 달린다. 멀리서 사키는 사진을 찍고 있다.

->실제촬영:

10-1과 10-2가 있다. 둘 중 하나는 로이가 홈플러스 앞 가로수를 달리는 부분이다. 나머지 하나는 잘 모르겠음.

c11 Fix. Low Angle. C.U.

사키가 사진을 찍는 뒷모습과 카메라가 보인다. 쓸데없이 아파트를 이상하게 찍고 있다.

c12 Fix. Low angle OS

사키가 사진을 찍고 핸드폰이 클로즈업 되어있다. 아파트 찍는 게 확실히 보임.

->실제 촬영: OS->C.U

c13 Fix. Low Angle. B.S.

사키가 멀티메일을 보낸다.


s#6

c1 Fix or Handheld. L.S. eye-level

사람들과 차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뒤의 배경은 황금도시의 빌딩들. 세 사람은 서로 모르는 상태이나 같은 곳에서 멍 때리고 있다.

->실제 촬영: 카메라가 육교 위에서 세 사람을 바라본다. 세 사람은 멍하니 있다가 mp3를 빼고 3초 후에 문자를 30초간 치다가 동시에 차와 건물들로 빛나는 대로를 바라본다. 동시에 카메라는 세 사람이 바라보는 곳으로 패닝. 도로에서 카메라는 멈춘다.

c2 Tilt up. C.U. 부감.

세 사람이 놀이터에 누워서 핸드폰으로 문자를 때리고 있다. 틸업이 되고 불이 켜진 아파트들이 보인다.

->실제촬영: 얼굴이 안 보여서 눕지 못했다. 눕는 부분은 빼고 아파트 틸업만 찍음. 이후 재촬영할 예정.


credit


cast

비닐봉지 로이(김민규)

얼굴 반 가린 남 사키(장재휘)

참치캔 여자 제이(김주영)

슈퍼 아주머니 (???)


연출 허브(이민아)

조연출 밤비(한단비)

카메라감독 허브

편집 허브

사운드 허브


장소

행당 제이의 집

지하철 2호선 플랫폼

지하철 중앙선 열차 안

구리시 거리

슈퍼 <어쩌구>


노래

제이 컬러링과 mp3에 나오는 노래

사키 mp3에 나오는 노래

로이 mp3에 나오는 노래

크레딧에 나올 음악


thanks to

헙이 알아서.

세이랜 必

아. 정말 죄송합니다. 어제 바지 안에 스타킹이라도 신었으면 이런 일 없었을텐데.
어제 발이 얼어있는 상태로 오래 걸었더니 발이 많이 아파요. 열도 나고. 몸이 뜨겁네요. 발바닥도 후끈후끈.

스크립트에 나와있는 10-2나 9+5 같은 컷은 촬영 도중 계속해서 바뀌어나간 컷들을 설명하기 위한 수식어입니다. 스토리보드를 제가 갖고 있기 때문에 알아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스크립트 올리고 나서 스토리보드랑 시나리오가 달라진 컷의 방식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편집회의 잘 하시고 내일 보아요.

 

script 밤비

11/19 「황금도시」

s#

cut

take

OK/K/NG

Note

s#1

c1

01

OK

 

c2

01

NG

 

02

OK

 

c3

01

OK

 

02

OK

 

c4-1

01

NG

 

02

NG

 

03

NG

 

04

OK

 

c4-2

01

OK

대사 어색

02

NG

 

03

OK

 

c5-1

01

OK

 

c5-2

01

OK

 

02

OK

 

c4-3

01

OK

 

c5-3

01

NG

 

02

NG

 

03

OK

 

s#2

c1

01

OK

 

c2-1

01

NG

 

02

OK

 

c2-2

01

NG

 

02

NG

 

03

OK

 

s#3

c2-1

01

NG

 

02

NG

 

03

OK

 

c2-2

01

OK

 

s#4

c1

01

NG

 

02

OK

 

c2

01

OK

 

02

NG

잘라서 쓸 계획

03

NG

잘라서 쓸 계획

c2-1

01

OK

 

c3

01

OK

 

c3-2

01

OK

풍경

02

OK

 

s#5

c3

01

OK

 

c5+9

01

OK

제이 슈퍼 나와 로이 봉투 줍고 달리기까지

c10-1

01

OK

 

c5

01

NG

 

02

OK

 

c10-2

01

OK

 

c11

01

OK

 

c12

01

OK

 

c13

01

NG

 

02

OK

 

s#3

c1

01

OK

 

s#6

c2-1

01

OK

 

c1

01

OK

틸업+패닝 도로에서 멈춤.

 

대략적인 스토리 라인

세 명의 사람이 각각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다.
모두 같은 구조의 방에서 아주 약간 다른 형태로 일어난다.
A, B, C- 기지개, 그냥 벌떡, 뒤척이다가 / 꽂혀있는 책의 위치가 조금씩 다르다 / 누워있는 동작이 다르다 / 시계가 각각 다른 시간을 알린다(전자, 아날로그) / 알람이 울리는 소리가 다르다 / 잠옷이 다르다
셋 중 한 명은 카메라를 거울삼아 비춰보는 동작이 있어도 재미있을 듯.

A는 모닝콜을 끄다가 전화가 함께 울려 받으니 '황금도시로 찾아오면 사은품을 증정합니다'라는 안내방송 통화를 하게 된다. 신용정보회사와는 사뭇 다른 목소리.
-> 도시는 늘 사기전화가 빈번하지만 모두 속는다.

B는 달력에 아예 '황금도시의 날'이라고 써있다. 그걸 보고 심심해서 찾으러 간다.

C는 부모님이 등산에 가자며 먼저 가있을테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황금도시로 찾아오란 이야기가 적힌 메모를 본다.

->모두 간접적인 방법(즉 확실하지 않고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으로 황금도시를 찾아간다.

A는 114 같은 안내전화를 통해 공무원들에게 물어본다(경찰도 좋고).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그걸 모르고 있는 상태. 그러다가 전단지를 발견한다. 황금도시라는 제목에 우리가 쓴 시 중 하나의 문구가 적혀있다. 통조림에 대한 이야기였으면 한다.

B는 계속해서 걷는다. 이 자는 아예 동쪽에 살기 때문에 재개발 건축 등등이 써있는 현수막을 보는데 황금의 도시 라고 적혀있는 현수막을 보고 그아파트 단지로 찾아가게 된다. 시의 문구는 내가 쓴 시의 마지막 구절????????

C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어디로 갈지 몰라 일단 산이 있는 동쪽으로 향한다. 도봉산, 북한산 등. 그러다가 지하철에서 장애인이 나눠주는 프린트물에서 힌트를 얻는다. 황금도시라는 이름의 보건소는 구리에 있다는 아주 확실한 힌트를. 그 안에는 '당신은 꿈이 있나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로이의 시).
-> 과연 장애인을 믿을 수 있을까.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도봉산과 북한산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까지만 생각해봤어요.
이게 그냥 아이디어일 뿐이에요. 대중교통과 인도이용과 공무원이 나라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름이라..

강산

8살, 말 없던
그 시절.
걸음걸이 나들이
가는데
세상 온통 황토색이었어.
황토 집, 황토 길. 황토색 웃음

18살, 말 없이
그 길로.
버스타고 둘러봤어
창박 온통 투명했어.
투명한 빌딩, 투명한 핸드폰. 투명한 눈빛

금방 깨질 것 같던 그 투명.

----------------------------------------------

자작시.
다른 사람들 올릴거죵

광주비엔날레 리뷰

밤비

 

오랜만에 하자센터 사람들이 모두 모여 멀미나는 버스에서 네 시간을 힘겹게 달려 광주로 떠났다. 애초에 일박이일로 어디에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피곤할 거란 생각이 가장 커 비엔날레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일정이 빡빡하기도 했고 최근에 몸도 마음도 힘든 일이 있어 여행 혹은 요양 가는 기분으로 갔다.

비엔날레 전시장 자체가 너무 컸고 작품 하나하나에 들어있는 의미도 다양하고 마음을 콕콕 찌르는 말이 많아서 그런지 놀라움이 잇따랐다.

최근에 ‘성’에 관심이 많아져 그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봤다. 미디어나 매체 혹은 내가 하고 있는 작업에 연결해서 보려고 하진 않았다(사실 아직도 정체성의 혼란이 찾아와서…). 전시의 대부분이 문제인식과 그에 대한 비꼬기 혹은 방관하는 사람들에 대한 외침이 많아 전체적으로 생각하게끔 하는 작품이 많았다. 그 중 일본 작가가 신문지 위에 그린 작은 그림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림 자체가 독특하고 신기하게 그려졌고 계속해서 의문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남녀의 성기가 함께 있는 사람, 몸집이 괴물처럼 큰 남자와 엄청 작은 몸집을 가진 여자가 서로 악수하기 위해 여자가 계단에 올라가 큰 손을 막대기로 받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 등(나는 요즘 남녀의 역할이나 서로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가치관, 그리고 서로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점에 대해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몸으로 체험하는 전시였던 ‘꿈속의서의 조우’를 보기 위해 시간까지 정해놓고 전시를 봐서 디피가 추천해주신 것을 모두 못 볼 정도로 바삐(그러나 지쳐서 어슬렁어슬렁 하며) 돌아다녔다.

 

광주비엔날레는 사실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다. 일정이 빡빡하기도 했고 사전조사가 전혀 없고 내가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던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간에 광주에 있는 한 시장의 전시들을 볼 때는 이미 지쳐있어서 시간을 보내기에 급급했던 점도 있었다. 물론 시장 전시는 개인적으로 끌리는 것들이 많았고 나와 통하는 부분도 많아서 즐거웠다. 아무튼, 전시를 찾아다니거나 작가를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작품’을 즐겨 읽지 않기 때문에( 때문에?) 전반적으로 지쳐있기만 한 상태가 지속되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비엔날레를 꼭 가야만 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컨테이너 어패어 프로젝트에서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아직 도시에 관심이 큰 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고 가져야 하는지 의문을 가진 사람도 많다. 사회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고 짐짓 짐작하는 사람은 많지만 깊게 파고드는 사람도 없다. 내가 그렇다. 전에 세이랜은 그런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언급해주셨고 나는 그 이야기를 이해하긴 했지만 아직도 내 문제에 치여 나의 이야기를 사회로 이끌어나가는 단계로 발전하진 못했다.

 

비엔날레도 시장전시도 모두 혼란을 주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그것은 비단 혼란만 준 게 아니라 내게 의문점을 갖게 하고 전시에 대한 궁금증과 사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문제에 대한 의식하기를 제시해준 기회가 되어서 ‘얻어간 게 없진 않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 사실은 집에 가기 전에 급하게 쓴 거라 부족한 게 많은데 하고 싶은 말은 다 넣은 상태라 먼저 올려요. 집에 인터넷이 아직 안 되는 상태라 오늘 수정은 힘들겠고 하니 내일 다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문맥이나 문장 고치기 혹은 생각 좀 더 정리해서 말이에요.

광주비엔날레 리뷰

밤비

 

오랜만에 하자센터 사람들이 모두 모여 멀미나는 버스에서 네 시간을 힘겹게 달려 광주로 떠났다. 애초에 일박이일로 어디에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피곤할 거란 생각이 가장 커 비엔날레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일정이 빡빡하기도 했고 최근에 몸도 마음도 힘든 일이 있어 여행 혹은 요양 가는 기분으로 갔다.

비엔날레 전시장 자체가 너무 컸고 작품 하나하나에 들어있는 의미도 다양하고 마음을 콕콕 찌르는 말이 많아서 그런지 놀라움이 잇따랐다.

최근에 ‘성’에 관심이 많아져 그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봤다. 미디어나 매체 혹은 내가 하고 있는 작업에 연결해서 보려고 하진 않았다(사실 아직도 정체성의 혼란이 찾아와서…). 전시의 대부분이 문제인식과 그에 대한 비꼬기 혹은 방관하는 사람들에 대한 외침이 많아 전체적으로 생각하게끔 하는 작품이 많았다. 그 중 일본 작가가 신문지 위에 그린 작은 그림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림 자체가 독특하고 신기하게 그려졌고 계속해서 의문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남녀의 성기가 함께 있는 사람, 몸집이 괴물처럼 큰 남자와 엄청 작은 몸집을 가진 여자가 서로 악수하기 위해 여자가 계단에 올라가 큰 손을 막대기로 받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 등(나는 요즘 남녀의 역할이나 서로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가치관, 그리고 서로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점에 대해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몸으로 체험하는 전시였던 ‘꿈속의서의 조우’를 보기 위해 시간까지 정해놓고 전시를 봐서 디피가 추천해주신 것을 모두 못 볼 정도로 바삐(그러나 지쳐서 어슬렁어슬렁 하며) 돌아다녔다.

 

광주비엔날레는 사실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다. 일정이 빡빡하기도 했고 사전조사가 전혀 없고 내가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던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간에 광주에 있는 한 시장의 전시들을 볼 때는 이미 지쳐있어서 시간을 보내기에 급급했던 점도 있었다. 물론 시장 전시는 개인적으로 끌리는 것들이 많았고 나와 통하는 부분도 많아서 즐거웠다. 아무튼, 전시를 찾아다니거나 작가를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작품’을 즐겨 읽지 않기 때문에( 때문에?) 전반적으로 지쳐있기만 한 상태가 지속되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비엔날레를 꼭 가야만 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컨테이너 어패어 프로젝트에서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아직 도시에 관심이 큰 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고 가져야 하는지 의문을 가진 사람도 많다. 사회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고 짐짓 짐작하는 사람은 많지만 깊게 파고드는 사람도 없다. 내가 그렇다. 전에 세이랜은 그런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언급해주셨고 나는 그 이야기를 이해하긴 했지만 아직도 내 문제에 치여 나의 이야기를 사회로 이끌어나가는 단계로 발전하진 못했다.

 

비엔날레도 시장전시도 모두 혼란을 주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그것은 비단 혼란만 준 게 아니라 내게 의문점을 갖게 하고 전시에 대한 궁금증과 사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문제에 대한 의식하기를 제시해준 기회가 되어서 ‘얻어간 게 없진 않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 사실은 집에 가기 전에 급하게 쓴 거라 부족한 게 많은데 하고 싶은 말은 다 넣은 상태라 먼저 올려요. 집에 인터넷이 아직 안 되는 상태라 오늘 수정은 힘들겠고 하니 내일 다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문맥이나 문장 고치기 혹은 생각 좀 더 정리해서 말이에요.

로마인이야기 캐릭터 설정

레이니우스
식당 겸 술집 주인. 기린고기를 주로 팔고 있다. 카이사르를 원수처럼 여기고 있다.
기린을 사랑하는 노예 검투사 글래시우스(렌죠)는 나를 원수처럼 여기고 있다.
일렉산드로스(산)은 나의 가게에 자주 놀러와 기린고기를 먹는다.

나는 로마의 번화가 한 구석에서 식당 겸 술집을 운영하고 있다. 나의 가게는 다른 가게와는 다르게 몇몇 단골 귀족이 있고 손님도 꽤 많다. 이유는 우리 가게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시스템 때문이다. 다른 가게는 안주로 평범한 고기(양고기 소고기)를 주지만 우리 가게는 기린고기를 쓴다.
내가 태어났을 때(지금도 그렇지만) 로마는 가난한 사람은 끝없이 가난하고 부유한 사람은 끝없이 부유했다. 숲에서 풀을 뜯어먹고 구걸을 하며 얻어먹고 살던 난 지금의 내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먹을 것을 찾아 헤매던 어느 날, 어쩌다보니 난 아프리카에 있었고, 지역 원주민은 다 죽어가는 날 초대에 식사를 대접했다. 그 때 별에 별 음식이 다 있었다. 그 중 어떤 고기의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었다. 그 고기는 기린고기였다. 나의 은인 원주민씨는 그 지역에는 기린이 굉장히 많이 서식하고 있어 기린고기가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로마에서 죽어가는 다른 노예들에게 이 고기를 대접하고 싶었다. 원주민씨는 내게 기린고기 레시피를 선물했고 나는 로마에서 기린고기를 팔며 돈을 모아 번듯한 가게를 내게 된 것이다.
귀족들은 기린고기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대놓고 들르진 못한다. 이미지 때문이라나?
아프리카에 있는 기린들은 재력가 하프스(반야)에게서 납품받고 있다. 하프스는 매장 없이 기린고기를 팔던 내게 큰돈을 빌려준 장본인이다.

어느 날은 어떤 검투사가 찾아와 맥주를 달라고 했다. 처음 온 것 같아 서비스로 기린고기를 몇 점 대접했는데 어떤 고기냐고 물었다. 기린고기라고, 비싼 건데 처음 오시는 것 같아 대접하는 서비스라며 미소를 날렸다. 그런데 이 손님 다짜고짜 접시를 던지며 쌍욕을 지껄이더니 내게 다신 기린고기를 팔지 말라며 협박을 하고 나가버렸다. 계산도 안 하고(없이 살았기 때문에 돈에 좀 민감하다). 먹어보지도 않고 나의 기린고기를 무시한 그 손님이 참으로 이상해보였다.

우리 가게의 가장 단골은 일렉산드로스다. 원래 사람의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 내가 유일하게 이름을 외운 자이다. 매일같이 찾아와 기린고기만 먹고 사라진다. 이 친구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해주지 않는다. 다른 손님들은 나를 자신의 가족처럼 대하며 별에 별 이야기를 다 해주고 재미있는 소식을 들려주는데 일렉산드로스는 다르다. 별 이야기가 없다. 어디서 들은 소문으로는 꽤 높은 직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내 생각엔 별로 믿음직스럽진 못하다. 기린고기를 좀 더 많이 사먹는다면 손님들에게 소문을 흩뿌려줄 순 있지만 말이다.

-여기까지. 이후 모임을 통해 수정을 거듭해나가야겠어요-